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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의 현재와 미래

by 좋은만남 posted Jul 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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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의 현재와 미래


방현섭 목사 | 좋은만남교회

   

지난주 감리교회의 개혁적 목회자 모임 '새물결' 서울연회가 "감리교회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하였습니다. 한마음교회 최형근 목사님이 20여 년 치 감리교회의 각종 데이터를 근거로 현재 상황을 짚어주시며 미래를 예측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용은 제가 평소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데이터를 근거로 하니 더욱 충격적입니다.


평균적으로 매년 110여 명의 목사가 은퇴하고 현재 1,900명의 은퇴 목사와 홀로 된 사모 등 유가족에게 월 92만 원씩 은급금(감리교회 연금)을 지급하는데 작년 140억 원을 지출하였고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개체교회 부담금에서 은급금 비율을 1%에서 1.5%로, 다시 2%로 상향하였지만 늘어나는 은퇴자 수로 인해 곧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입니다. 3%로 재조정하거나 90만 원 이하로 지급한다 해도 일시적 효과밖에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2030년대에는 6천 명 선으로 늘게 되기 때문입니다. 


교세는 2010년 158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현재는 135만 명입니다. 거품을 빼면 100만 명 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본부에서 대대적으로 '100만 전도운동'을 벌인 해에 오히려 4%가량 감소했습니다. 이때는 감독회장 불법 선거 시비로 대내외적으로 물의를 빚던 때였습니다. 아동 교인도 22만(1999년)에서 현재는 9만 명으로 감소하였고 교회 수도 2017년 6,721개를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출산율이 많이 감소한 사회 현실에 기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현재 목회자는 9,888명입니다. 그러나 개척교회 수도 더 늘지 않고 있고 개척을 한다 해도 거의 전부 미자립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버지가 목회하는 교회 교인의 일부를 인계받은 경우 외에는 미자립 상태입니다. 수련목회자가 되려고 지원하는 사람들은 최근 350~500명에 이르지만, 선발인원은 150~200명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매년 안수자는 평균 350명 선입니다. 목회자 포화상태임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감리교회의 결산 총 수입 규모는 작년 1조2천8백억 원대입니다. 아직 감소세로 돌아서지는 않았지만, 교인 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흑자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고 재정이 감소하지 않으니 문제의 심각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체 감리교회의 59%가 결산 5천만 원 미만이고 5천에서 1억 원 사이가 17%입니다. 5억 원 이상 되는 교회는 5%에 지나지 않습니다. 목회지는 부족하고 목회자는 포화상태이다 보니 매관매직, 교회매매 현상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중소형 교회들이 은퇴 목사의 예우를 위해 후임자에게 은퇴비를 요구하는 관행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후임자는 대부분 대형교회의 부목사들입니다.


감리교회는 현재를 유지하기 위해 미래의 우물에서 물을 퍼다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정작 미래 세대의 우물이 말라 그들 자신은 그 물을 마시지 못하겠지요. 예를 들어 젊은 목회자들은 열심히 은급비를 내도 자신들이 혜택을 볼 확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성세대들이 이런 통계를 보면서 놀라기만 할 뿐 현실을 개혁하기 위한 결정의 자리에 당사자인 젊은 목회자들을 절대 초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도권 안에는 젊은 세대가 현실 개혁을 위해 설 자리가 없습니다. 당사자인 젊은 세대도 냉소적이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고 생계에 쫓기며 연대를 도모할 조직도 없습니다.


강연하신 최 목사님은 1차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5년 후 감리교회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개혁이 아니라 혁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미래에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새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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