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참관기 "나는 똥 묻은 개입니다" | 김형국 목사

by 새물결 posted Nov 13,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똥  묻은 개입니다.

 

김형국 목사(감리회농촌목회자선교회 회장)

 

kimhg.jpg

 

“악인의 죄가 그의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그의 눈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빛이 없다 하니 그가 스스로 자랑하기를 자기의 죄악은 드러나지 아니하고 미워함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함이로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죄악과 속임이라 그는 지혜와 선행을 그쳤도다 그는 그의 침상에서 죄악을 꾀하며 스스로 악한 길에 서고 악을 거절하지 아니하는도다.” 시편 36편1절-4절

 

33회 총회가 인천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에서는 감독들의 이・취임식이 있다고 했다.

전국 여교역자회를 중심으로 성적문제가 있는 서울남연회의 감독취임식을 반대한다는 피켓시위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처음으로 총회의 자리에 가보았다.

86년 신학교를 다니며 교회를 시작하여 올해로 감리교 목회 32년만에 처음으로 총회라는 자리에 회원이 아닌 피켓시위자로 참석한 것이다.

 

첫날 피켓을 드는 일이 다반사였기에 조금은 어색했지만 어렵지 않게 조용히 로비에서 피켓을 들고 아는 얼굴들이 지나가면서 눈으로 응원하는 힘에 기를 받으며 시위를 이어 갔다.

 

둘째 날 로고스교회 교인들이 100여명 동원되었다. 그들은 우리의 피켓시위를 방해하기 위해서 면전으로 바싹 다가섰다. 어떻게 하든지 도발을 유도하는 행위들을 서슴지 않았다.

오전에는 사진촬영을 하면서 도발을 유도했다. 분명히 사진촬영을 거부한다고 의사표시를 하였음에도 계속 촬영을 하였고 파일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우리들에게 은근히 언어적인 폭력과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였다.

 

문제는 오후였다. 취임식이 가까워 오고 있는 중에 감독들이 취임식 문제로 심각하게 갑론을박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100여명의 사람들이 로비로 모여 들더니 우리들의 시위를 적극적으로 방해하며 시비를 걸고 돌발적 행동을 유발시키기 위해 계속 접근하였다.

 

반대편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나에게 여자 교인들 몇 사람이 물었다. 증거가 있냐고~ 그래서 몇 가지 알고 있는 이야기를 전하자 어떤 남자가(차마 장로라고 표현하기가 부끄럽다.) 다가오더니 ‘네가 목사냐~~~, 서울남연회 1,000여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인정하고 아무소리 안하는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이러느냐, 서울남연회목사와 장로들을 무시하느냐’ 등을 시작으로 막말을 쏟아놓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똥 묻은 개입니다. 그래서 겨 묻은 개에게 한마디 하는 것 입니다.

사회가 아무리 성에 대해 관대하고 개방되었다 해도 교회만큼은 최소한의 성결함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저를 아는 분들이 이 글을 보면서 코웃음 칠분들이 있을 겁니다.

'너나 잘하세요'라고 '네' 그래서 저는 똥 묻은 개입니다. 아니 똥개입니다.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라도 얻어먹으려고 눈치 보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성경의 구절들을 주절주절 인용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을 신앙하고 성서를 존중한다면 그래서 교회의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면 자신에게만큼은 진실하게 기준을 적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회법으로는 무죄라 할지라도 스스로 자신의 아내가 아닌 다른 여인과의 성적행위에 대해서 표현을 한자가 최고의 지도자 자리에 오르겠다는 것은 아전인수이며 목불인견입니다.

정치인은 한 여인에게 성폭행을 가한 것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목사가 정치인만 못한 공인입니까?

교회라서 은혜로, 사랑으로 덮고 가야만 하는 건가요?

 

분명히 아내외의 다른 여인과 관계를 가진 것은 문서로 드러나 있습니다.

침묵으로 방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죄 없다 할 수 없기에 돌멩이를 못 던지는 건가요?

초록은 동색이라고 잠재적 가해자가 될 것이라 인정 하는 건가요?

 

우리는 사람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고 돌아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정한 기독교회, 진정한 감리교회, 한국적 교회를 세워갈 수 있기를 두 손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