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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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진 목사

 

  오래전 언젠가 한국교회의 생태계가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오래전이기도 하고 당시에는 필자의 관심을 끄는 내용도 아니어서 무심히 읽어내고 말았었다. 
  그리고 꾸준히 목회를 해나오면서 집밖으로 나서는 일이 자꾸만 어색해지고 어디에 가서 목사라고 자신을 밝히는 일에 자신이 없어지면서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지가 꽤나 되었다. 
  80년대초에 신학교를 다니면서 들은 이야기는 이러했다. 
  어떤 젊은 목회자가 자비로 교회를 개척하고 몇 년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교회를 개척할 때 투자(?)했던 전세금을 후임자에게 받아서 이동했다. (성구와 시설비는 안받았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나누는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은 그 상황에 대하여 진심으로 우려를 했고 그리고 그 사람은 그 행위가 문제가 되어서 정상적인 목회를 하지 못하고 도태되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필자가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시절에 그 상황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며 분노했던 그 시대를 살았던 젊은이들이 3-4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상황보다 더한 상황을 연출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 가까운 지역의 한 목회자를 만나서 들어낸 이야기는 또한 이러했다. 
  교회를 개척하여 내부 인테리어까지 그럴 듯 하게 해놓고 목회를 시작하였다가 일, 이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 모든 자본금(?)을 다 까먹었다. 몇 년을 쉬면서 투잡, 쓰리잡을 해서 부채를 갚고 그리고 얼마를 모아서 다시 10여평 남짓한 예배실을 마련하고 아무도 오지 않는 예배실에서 목회자 가족만이 앉아 예배를 드리는데 그 상황을 유지하게 위해서 여전히 투잡, 쓰리잡을 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다고 했다. 
  자신의 고단한 상황을 주변에 말하고 호소하는 이들은 그래도 약간의 도움과 후원을 받기라도 하는데 자신은 성격적으로도 아쉬운 소리를 잘 못하니 자신의 몸으로 그 고단한 모든 상황을 받아내야 하는데 언제까지 가능할는지 모르겠다는 소리는 많이 아프게 들려왔다. 목회자의 먹고사는 문제가 개인의 능력에 달려있고 교단의 제도적인 접근은 기대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많이 속상하게 하는데 할 수 있는 일은 딱히 생각나지 않으니 산 속에 들어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나 소리나 질러야 할 것 같은 상황이 너무나도 답답하다. 

 

  최근의 어느 모임에서 들은 후배목회자의 이야기도 기록해 본다.
  ‘돈와 권력으로 모인 이들은 한 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누려야 하는 돈과 권력을 지켜야 하는 일에는 가치관, 신념을 뒤로 하고 한 덩어리가 됩니다. 그런데 가치를 우선으로 하고 신념으로 모이는 이들은 자꾸만 모였다가 흩어지고 또 모였다가 흩어집니다. 그러니까 돈과 권력을 중심으로 모이는 이들은 공고해지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은 속상해하며 눈물을 흘리니 사람답게, 목회자답게 사는 세상은 점점 멀어지고 좌절하며 ‘희망없음’에 익숙해 집니다.’

 

  그래서 때로 집밖으로 나갈 때 그 외출이 어색해지고 어디에 가서 ‘제가 목삽니다’라고 말하는 일에 자신이 없어졌나 보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이러한 경험과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는 분위기다. 꽤나 많은 교단내의 구성원들이 문제는 인식하고 있는데 삶의 자리가 개선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오래도록 판갈이를 하지 않은 채 반복적으로 사용해서 더러워지는 판을 닦아낸다고 설거지 수준의 정화작업을 거듭 하다보니 잠시 깨끗해졌다가 다시 더러워지고 하는 일이 반복되고 그러면서 설거지 하는 이들은 판 자체가 용도폐기 됐다는 생각에는 미치지를 못하고 있다. 
  그 판 위에서 돈과 권력으로 하나님 노릇을 하는 무엇인가가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하나님, 무지한 군중들에 의하여 창조된 금송아지 하나님이 마련해준 그 판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저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의 이야기들은 바로 ‘가짜 하나님에 의하여 만들어진 판 위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라고 말하면 신성을 모독하는 불경한 이야기일까?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이한 올해가 여기저기 소란하다. 
  무엇인가를 바꾸는 일은 매우 고단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성서를 번역했다는 이유로 위클리프도 틴들도 죽었고 기존 질서의 부당함을 지적한 루터도 죽었다. 수많은 이들이 구겨진 시대정신이 ‘구겨졌다’고 말했다가 죽음을 당했다. 그런데 그들의 죽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음세대의 희망이 되었다. 그러니 소란을 피우기보다는 지금 당장 어려우면 다음세대를 위하여 무엇인가 밑돌이 될 일을, 마중물이 될 일이라도 진중하게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너무 답답하다. 
  누가 옆에서 같이 소리를 질러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목사다’ 라고 소리를 지를 수 있는 세상을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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