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

  

lb01-0.jpg감리회의 현실
개혁은 가능한가?새물결의 비전무엇을 할 것인가?

 
 

^top^

로그인

2018.08.29 10:04

받아들여라!

조회 수 31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391869040464.jpg

 

​​​​​​​

받아들여라

 

   사람사이의 갈등은 판단하는데서 나온다는 점은 지난번에 이야기한바 있다. 인간의 판단은 상대의 모자람만 보게 되고 정죄하기 때문이다. 그 판단은 상대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갖게 하여 상대를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상대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받아들이지 못함으로 갈등과 대립은 증폭된다.

 

   우리는 상대가 자신을 받아들이기만 요구하지 상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선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댄다. (물론 이것도 판단의 결과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상대를 받아들이지 못할까? 

 

   무엇이든지 받아들이는 존재가 있을까? 그것은 바다다.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똥이건 오줌이건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다 받아들인다. 다 받아들여서 ‘바다’다.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서 모든 것을 평평하게 한다. 그래서 가장 넓다. 이런 이유로 다들 바다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데 어떻게 바다는 다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것이다. 물은 흐름을 거역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바다는 가장 아래인 바닥에 있기 때문에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못 받아들인다는 것은 지금 내가 그 상대보다 위에 있다는 이야기다. 자신을 상대보다 낮은 자리에 두게 되면 상대를 저절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은 지위고하나 빈부의 차이도 아니며 지식의 높고 낮음과도 관계가 없다. 다만 자신의 위치를 상대보다 높게 두느냐 아니면 낮게 두느냐의 마음의 문제인 것이다. 

 

   주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낮은 곳으로 오신 분이다.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시기 위해서, 사람의 자리가 아닌 말의 먹이통에서 나신 분이다. 그래서 그분은 모든 이들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받아들이신 것이다. 

 

   얼마 전, 아는 친구로부터 내가 ‘말이 안 통한다’는 말을 들었다. 과거에도 이런 유의 말들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고집이 세서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시 또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속이 많이 상했고 기분도 나빴다. 상대가 마냥 괘심하게 보였다. 

 

   ‘어떻게 해야지?’, ‘그놈의 잘못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야단을 칠까’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런데 그의 잘못을 끄집어내는 순간, 판단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이어서 내가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내가 그보다 위에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부끄러웠다. 그렇게 판단하지 말자고, 받아들이자고 이야기 하고 다녔는데 정작 삶 속에서 실천하지 못했던 것이다. 

 

   순간 나의 판단을 놓았다. 그러자 문제가 사라졌다. 문제는 상대의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판단 그 자체에 있었던 것이었다. 이어서 내 위치도 아래로 내려놓았다. 그러자 그가 내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그를 절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판단하고, 늘 자신을 상대보다 높은 자리에 두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상대의 부족함만을 이야기하고 그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변화되어야 할 대상은 바로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늘 합리화하고 상대만을 변화시키려 한다. 

 

   참으로 불쌍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이를 위해서 주님이 오신 것이다. 종의 멍에를 벗어 버리고 자유한 사람이 되라고...... “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5:1)

?
  • ?
    차흥도 2018.08.29 10:04

    한 10년 전쯤 <농촌과선교>에 실렸던 글이에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받아들여라! 1 file 차흥도 2018.08.29 310
19 평화통일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 함께 해요~ 1 file 좋은만남 2018.08.07 22
18 NCCK) 봉수교회빵공장 기계교체와 밀가루 공급을 위한 모금캠페인에 참여해주세요 file 새물결 2018.07.24 97
17 EYCK - 안전하지 않은 핵발전소 '방사능 오염지도 만들기' 후원해주세요! 새물결 2018.07.24 20
16 상처는 남이 주지 않는다 file hunn1225 2018.07.23 6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