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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회 이야기(1)

저문 빈들에서 만나는 영혼

 

 

이창갑 목사(서안산시온/안산다문화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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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빨리 어둔 빈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슬프고 외롭고 절망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도 빨리 슬픔과 외로움과 절망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문 빈들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평생 동안 저문 빈들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수님은 저문 빈들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셔서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 머물며 식사하시고 지내셨다. 예수님은 거기에서 그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꿈꾸셨다.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하셨을 때 저문 빈들은 은총과 거듭남의 공간, 영혼이 태어나는 공간이 되었다.

 

나의 목회의 대상은 어쩌면 저문 빈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저들은 아브라함처럼 고향과 일가친척을 떠나 한국 땅에 온 이주근로자들이다. 이들 중에는 자발적으로 고향을 떠나 유학과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그리고 국제결혼을 통해 입국한 이주민들과, 비자발적으로 전쟁, 자연 재해, 인종 탄압, 종교적 탄압을 피하여 난민의 신분으로 입국한 이주민들이 있다.

이들의 숫자가 현재 200만 명을 넘어섰다. 그 중에 내가 목회하는 대상은 안산지역에 머물고 있는 이주근로자들(안산에 약 9만 명이 체류함/불법 체류자 포함)이다. 현재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이주근로자들은 약 30여명이고, 우리 쉼터(숙소)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13명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소위 다문화교회 또는 다국적 교회이다. 구성원을 보면, 한국인과 스리랑카, 나이지리아, 가나 인들로 구성되어있는 독특한 교회이다.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 그래서 솔직히 자본주의의 논리와 경제적인 가치로 나의 목회를 평가하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은 소위 바보 같은 목회를 하고 있다. 헌금 수입은 적고 저들을 위한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 바라보면, 이들은 하나님의 소중한 사람들이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잠재적인 선교사들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고단한 목회이지만 이런 비전을 가지고 기쁨으로 저들을 섬기고 있다.

 

아무래도 내가 이런 목회를 하게 된 동기를 언급해야 할 것 같다. 나도 처음에는 소위 성공적인 멋지고 큰 교회를 꿈꾸었다. 이런 꿈을 가지고 이곳 안산 원곡동에서 교회를 시작했다. 기존의 목회방식으로 지역에 나가서 전도를 하는데, 만나는 사람들은 10명 중 9명이 낯선 외국인이었다. 그래서 소위 목이 좋은 곳으로 이전하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번번이 허락하지 않으셨다. 다시 작정기도를 하면서 요나서를 묵상하다가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 ‘나는 저 높은 곳에서 낮고 천한 땅으로 왔는데, 너는 왜 높은 곳으로 가려고 하느냐! 왜 자꾸 도망가려고 하느냐! 여기(원곡동) 와있는 저들(이주근로자)도 내 사랑하는 자들이니 그들과 함께하라.’

나는 정신을 차리고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주님! 저들을 섬기는 일을 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저는 그런 능력이 없고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거절을 했다. 그런데 또 들려오는 음성은 네가 순종하면 내가 그 일을 할 것이다.’ 이런 사건 후에 나는 근본적인 질문을 나에게 던져보았다. 어떤 목회가 주님이 하셨던 목회를 백분의 일이라도 닮아가는 것일까? 그런 생각으로 교회 주변을 다니는데, 정말 이방인들이 많았고, 저문 빈들에 서있는 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결국 저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형성하여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

 

독일의 신비주의 사상가였던 에크하르트는 영혼은 어둠과 빈들에서 태어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어둠 속에 머물고 빈들을 거닐 때 영혼이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둠과 빈들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 머물고 빈들을 거닐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목회자는 교인들의 어둠과 빈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라기보다 그들로 하여금 어둠에 머물고 빈들을 거닐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 주는 사람이다. 목회자는 저문 빈들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목회자는 저문 빈들에서 마른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군중과 잔치를 벌이는 사람이다. 목회자는 저문 빈들에 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하늘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이다. 목회자는 빈들을 잔치의 공간으로, 저문 때를 은총의 시간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부족하지만 오늘도 나는 빈들에 있는 이주근로자들과 그리고 이들과 함께하는 우리 다문화공동체에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한 공간이 되도록 간구해 본다. 그리고 이 저문 빈들에서 만난 저 영혼들을 소중히 여기고 신앙의 여정을 함께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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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굽는동키호테 2018.11.02 10:42
    아멘~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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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mes 2018.11.04 22:01
    빈들.. 그것도 저물어가는 빈들이 아니라 이미 저물었지만 그속에서 은총을 만들어가고 그곳을 거닐 능력을 소유케 하는 목회자! 존경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잘 감당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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