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눈부신 봄날에

 

                        김후란

 

봄이면 모든 것이

거듭 나기를 기원한다.

 

새벽녘 훈훈한 바람 속에

새롭게 일어선다.

 

뒤척이는 몸짓으로

그리운 언어를 띄우거나

비상하는 기쁨으로

살아 있음을 노래하는

 

이 눈부신

눈 뜨임

 

소근대는 풀잎처럼

솟구쳐 나르는 새떼처럼

황홀한 연출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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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을 지나며 

이제 우리는 안다

누가 알맹이고 누가 껍데기인지

다시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제발 모든 껍데기는 가라

 

아픔은 평화로 오고

눈물은 진실을 불러오는데

눈부시게 푸른 부활은

어디에서 오는가

 

소근데는 풀잎들

솟구쳐오르는 새떼들

저 맑고 순결한 찔래꽃

아. 저 푸른 산에서 온다

 

(0430. 가재울에서 지리산)

 

이 시와 명상은 양재성 목사님이 작성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