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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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후 제1(가해) 거룩한 독서

Lectio Divina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읽기 | Lectio

 

구약 | 49:1-7

 

1 섬들아 내게 들으라 먼 곳 백성들아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태 에서부터 나를 부르셨고 내 어머니의 복중에서부터 내 이름을 기억 하셨으며

2 내 입을 날카로운 칼 같이 만드시고 나를 그의 손 그늘에 숨기시며 나를 갈고 닦은 화살로 만드사 그의 화살통에 감추시고

3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나의 종이요 내 영광을 네 속에 나타낼 이스라 엘이라 하셨느니라

4 그러나 나는 말하기를 내가 헛되이 수고하였으며 무익하게 공연히 내 힘을 다하였다 하였도다 참으로 나에 대한 판단이 여호와께 있 고 나의 보응이 나의 하나님께 있느니라

5 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나니 그는 태에서부터 나를 그의 종으로 지으신 이시요 야곱을 그에게로 돌아오게 하시는 이시니 이스라엘 이 그에게로 모이는도다 그러므로 내가 여호와 보시기에 영화롭게 되었으며 나의 하나님은 나의 힘이 되셨도다

6 그가 이르시되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며 이 스라엘 중에 보전된 자를 돌아오게 할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 게 하리라

7 이스라엘의 구속자,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신 여호와께서 사람에 게 멸시를 당하는 자, 백성에게 미움을 받는 자, 관원들에게 종이 된 자에게 이같이 이르시되 왕들이 보고 일어서며 고관들이 경배하 리니 이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신실하신 여호와 그가 너를 택 하였음이니라

응송 | 40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

 

서신 | 고전 1:1-9

 

1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과 형제 소스데네는

2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 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3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 를 원하노라

4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5 이는 너희가 그 안에서 모든 일 곧 모든 언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 하므로

6 그리스도의 증거가 너희 중에 견고하게 되어

7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 나심을 기다림이라

8 주께서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 로 끝까지 견고하게 하시리라

9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복음 | 1:29-42

 

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30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 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31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베푸는 것은 그 를 이스라엘에 나타내려 함이라 하니라

32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 부터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33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 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

34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 하니라

35 또 이튿날 요한이 자기 제자 중 두 사람과 함께 섰다가

36 예수께서 거니심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37 두 제자가 그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르거늘

38 예수께서 돌이켜 그 따르는 것을 보시고 물어 이르시되 무엇을 구 하느냐 이르되 랍비여 어디 계시오니이까 하니 (랍비는 번역하면 선생이라)

39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보라 그러므로 그들이 가서 계신 데를 보 고 그 날 함께 거하니 때가 열 시쯤 되었더라

40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르는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 로의 형제 안드레라

41 그가 먼저 자기의 형제 시몬을 찾아 말하되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 다 하고 (메시야는 번역하면 그리스도라)

42 데리고 예수께로 오니 예수께서 보시고 이르시되 네가 요한의 아 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 하시니라 (게바는 번역하면 베드 로라)

 

묵상 | meditatio

 

49:6을 묵상하십시오. 고난 받는 종을 이방의 빛으로 삼으신 하 나님께서 궁극적으로 하시려는 일은 무엇입니까?

 

1:33을 묵상하십시오. 요한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알아보게 된 결 정적인 때는 언제였습니까?

 

고전 1:2을 묵상하십시오. 바울의 인사가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 들' 외에 또 어떤 사람들을 향하고 있습니까?

 

기 도 | Oratio | 5-10

묵상 나눔



하나님의 어린 양

 

꽃향기는 바람이 있어야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만, 향기로운 말은 바람이 없이도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고 합니다. 때와 장소 그리고 상대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다른 것이 말인데, 그래서 조선조 초기의 시인인 '애월당 김시습''언어에 법도가 없으면 허물과 근심이 생긴다'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꽃향기보다 아름답게 말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미학적(美學的) 인간'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오늘 구약성경의 이사야에게서 바로 그러한 미학적 인간을 봅니다. BC 550년경 사역했던 제2 이사야 선지자는 먼 훗날 이루어질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절제된 언어로 이렇게 예언합니다. "너는 나의 종이요 내 영광을 네 속에 나타낼 이스라엘이라"(49:3). 성부 하나님의 영광이 장차 성자 예수님 안에서 나타날 것을 이사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미학적 인간은 비단 이사야에게서만 보인 것이 아닙니다. 장구한 시간이 흐른 후에 세례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분의 사역을 한 마디로 요약해 이렇게 소개합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1:29) 오늘 우리는 이 미학적 인간들이 전해준 절제된 표현들 속에 배여 있는 함의(含意)를 한자 한자 음미하며 말씀의 맛과 향에 한껏 취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하나님께 대한 순명(順命)과 희생입니다. 그 분은 도살장으로 가는 순한 어린 양처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당신을 희생하셨습니다. 그 어린 양에 대한 이야기가 오늘 복음서에서 뚜렷하게 회상되고 있고, 세례 요한 증언의 구심점이 되고 있습니다. 요한은 자기를 향해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베푸는 것은 그를 이스라엘에 나타내려 함이라 | 1:29-31

 

그리고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요한은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요단강가에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강가를 거니시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제자들을 향해 증언했습니다.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 1:36

 

사실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는 예수님께 부여된 이 상징(icon)은 오늘 복음서 뿐 아니라, 묵시문학에서도 사도 요한에 의해 폭넓게 사용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계 5:6에 보면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한 어린 양이 서 있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라고 증언하고 있고, 6:1에서도 '일곱 봉인에 담긴 심판자'로서 어린 양을 등장시킵니다. 그렇다면 세례 요한과 사도 요한이 공히 예수님께 이 '어린 양'이라는 상징을 부여함으로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었는지는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제단에서 봉헌되는 짐승들은 다섯 종류인데, 그중 세 종류는 뭍짐승이고, 두 종류는 날짐승입니다(5:6-7, 18). 그럼에도 요한이 주님을 다른 짐승이 아닌 '어린 양'이라고 표현한 것은, 예수님의 모습이 끌려서 도살당하러 가는 순한 어린 양(11:19)이나,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53:7)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린 양이라는 상징을 주님께 부여함으로써 요한이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도살당한 순한 양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앞에서 요한은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는 소개에 앞서 그분의 사명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것'(1:29)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여기에서 '세상 죄를 졌다'는 표현은 '자기의 어깨로 짊어지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죄를 없애다'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우리 죄를 짊어지시고, 그 죄를 없애주심으로서 세상 죄를 지고 희생당하는 어린 양으로서 당신의 책임을 다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저의 주관적 추론이 아니고, 사도 요한이 자신의 첫째 편지인 요일 3:5, 6에서 그렇게 증언한 바 있습니다. "그가 우리 죄를 없애려고 나타나신 것을 너희가 아나니 그에게는 죄가 없느니라 그 안에 거하는 자마다 범죄하지 아니하나니 범죄하는 자마다 그를 보지도 못하였고 그를 알지도 못하였느니라" 그리고 오래 전에 이사야 선지자는 '고난 받는 종의 노래'에서 이 사실을 매우 감격스럽게 예언했었습니다.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53:12). 이사야 선지자의 이 예언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의 '사명'을 두고 한 말입니다. 그는 스스로 범죄자중 하나로 헤아림 받아서 범죄자들 속에 끼여 죽어가며, 그 범죄자들이 용서받도록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가인 로마누스는 자신의 '찬가집'에서 그 사실에 대해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이제 애도의 옷은 찢어지고

우리는 흰 옷을 입었나이다(세례 예식).

이 옷은 성령께서 우리를 위하여

우리의 어린 양이시며 우리의 하나님이신

어린 양의 털로 짜신 것

죄는 없어지고 우리에게 불사불멸이

주어졌으니(고전 15:53 참조)

우리의 구원은 분명하다고

선구자가 선포하였나이다.

 

, 세례자의 고백엔 신비가 담겨있도다.

어린 양이라 불리시는 목자

어린 양이신 그분은 또한

잘못을 없애시는 분,

악한 자들에게 그들이 광야로 내보낸 염소는

아무런 효력이 없음을 보여주며(16:8-10 참조)

세례자가 외칩니다.

"보라 어린 양이시다. 이제 더 이상

염소는 필요 없다"(16:21)

모두 어린 양께 손을 얹어라

백성과 온 세상의 죄를 없애시고자 오신 분

보라,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그 분은

악을 없애시는 분이시며

모든 것을 비추러 오신 분이시다.

 

지난주 복음서에서 보았던 주님의 모습 기억하십니까? 회개의 세례를 기다리는 죄인들 틈에 끼어 조용히 순서를 기다리시던 예수님의 모습, 그 때 예수님과 요한 사이에 이루어진 짤막한 대화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3:14).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3:15). 주님께서는 죄인들, 자복하는 자들 틈에 서서 그들과 똑같이 회개의 세례에 참여하심으로서 '하나님의 모든 의'를 이루고자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모든 의'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신선하고도 철저한 순종을 의미했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을 위한 죽음(53:11)에 순종하는 것이고, 온유함과 겸손함으로(42:1-3),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거기서 나오게 하는 것(42:7) 등이었습니다. 주님은 요한에게 '우리(μιν 헤민)'가 이와 같이 하여 ''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씀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모든 의를 이루는 사역에 세례 요한도 동참하게 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하나님의 의'란 천국만큼이나 막연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되는 것이 아무리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의가 막연하면 방향을 잃게 되고, 하나님의 의가 보이지 않으면 보이는 세계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요단강에서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시던 날, 스스로를 죄인의 자리에 세움으로서 일구어낸 '하나님의 의'가 지금, 여기에서 우리 가슴을 지배하기를 소망합니다. 인간을 향한 주님의 그 희생과 구원 사역은 한 번만으로 그친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사역이 역사의 매 순간마다 모든 사람에게 실현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영을 부어주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세례를 베풀어주심으로서 우리를 당신 안에 잠기게 하십니다. 이에 관해 세례 요한은 굉장히 실증적이고 황홀한 증언을 합니다.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 | 1:32-34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라는 요한의 말에서 그가 왜 광야에서 살았는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과 6개월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비슷한 또래였고 친척 사이였기 때문에, 만일 그가 마을에서 살았더라면 분명 서로 알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는 그가 친척으로서 예수를 아는 것보다 메시아로서의 예수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요한이 아이 적부터 사람들과 떨어져서 광야에서 지내게 하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라는 요한의 말은 사실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요한은 자신이 물로 세례를 주는 광야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이 오실 것을 알았기에 물로 세례를 주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자신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셨을 때, 요한은 그를 '메시아로' 알아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의 모양으로 예수님 위에 내려오시더니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때 요한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우리는 언제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알아볼 수 있을까요? 성령께서 임재하실 때, 그때 우리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알아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요한의 고백을 다시 곱씹어 보십시오.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1:33b-34). 이제부터 예수님께서 베풀어주실 성령세례는 요한이 주는 물세례를 능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요한이 주는 세례는 물로 주는 세례요, 회개에 이르게 하는 의식에 지나지 않았지만, 예수님의 세례는 성령으로 주시는 세례이고, 구원에 이르게 하는 세례였습니다. 그래서 성령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교회에 주시는 항구한 선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요 7:37-39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으므로 성령이 아직 그들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더라)". 결국 이 성령이 우리에게 넘쳐흐르게 하시기 위해서는 어린 양이 반드시 죽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저자는 요한복음 전체를 통해 집요할 만큼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어린 양의 희생을 발굴해냅니다. "예수께 이르러서는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그 중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19:33, 34). "이 일이 일어난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19:36). 12:46에 의하면 유월절 식탁에서 어린 양을 먹을 때, 뼈를 꺾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요한복음의 이 증언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요한복음 저자의 눈에 비친 예수님은 십자가에 희생되셔서, 모든 사람에게 하염없이 성령을 부어주심으로 죄와 죽음의 사슬로부터 끊임없이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것은 세례 요한이 우리에게 제시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그리스도론'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저자 자신이 자기의 그리스도론을 세례 요한을 통해 제시함으로서 우리 모두를 '하나님의 어린 양'에게로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구약성경에서 제2 이사야 선지자는 '고난 받는 종의 노래' 중에서 두 번째 노래의 일부를 들려줍니다.

 

너는 나의 종이요 내 영광을 네 속에 나타낼 이스라엘이라 | 49:3

 

이 말씀으로 보면 고난 받는 종의 활동이 이스라엘에만 국한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곧 이어 이사야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가 이르시되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며 이스라엘 중에 보전된 자를 돌아오게 할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 49:6

 

하나님은 당신의 희생을 통한 구원이 땅 끝까지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봅니다. 당신의 외아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어린 양의 희생을 담당시키신 하나님은, 그의 희생을 통해 다시 성령이 임재하게 하심으로 그 구원이 땅 끝까지 이르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바울의 편지는 감격스럽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과 형제 소스데네는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 고전 1:2-3

우리가 이 바울의 인사에서 발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 그리고 각처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 이들을 향한 바울의 경외감입니다. 여기에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분이 없습니다. 여기에는 자유자와 노예의 구분도 없습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의 생명이 있는 곳,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그 내면에 가득한 성도는 그가 누구이든, 자신의 출신이 어떠하든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마음이 '하나님의 어린 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아(自我)를 활짝 열어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어린 양, 예수의 사역에 우리를 참여시키고, 그 사역을 통해 주님과 일치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바로 그러한 존재이고 싶었던 시인은 오늘 응송에서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40:8)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도 시인의 고백처럼 주의 법이 항상 심중에 있어서, 주의 뜻 행하기를 즐거워하며, 하나님의 어린 양 예수의 사역에 기쁨으로 참여하고, 그 사역을 통해 주님과 일치를 이루기를 소망합니다.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실천 | Praxio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주님의 죽음에서 내 죽음을 보는가?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주님의 법이 나의 법이 되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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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현 후 제6주 (가해) 성서일과에 따른 거룩한 독서 Lectio Divina ■ 내적 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성령께서 오시도록 청합니다. 침묵기도는 하나님의 현존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 안에 살아계신...
    Date2023.02.08 View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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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주현 후 제5주-빛과 소금

    주현 후 제5주 (가해) 거룩한 독서 Lectio Divina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구약 | 사 58:1-12 1 크게 외치라 목소리를 아끼지 말라 네 목소리를 나팔 같이 높여 내 백성에게 그들의 허물을, 야곱의 집에 그들의 죄를 알리라 2 그들...
    Date2023.02.04 View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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