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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제2 (다해) 거룩한 독서

Lectio Divina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11:1-10

 

1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2 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 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리니

3 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 그의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하지 아니하며 그의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아니하며

4 공의로 가난한 자를 심판하며 정직으로 세상의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며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으로 악 인을 죽일 것이며

5 공의로 그의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으리라

6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 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기에게 끌리며

7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8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 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9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 이니라

10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가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

 

응송 | 72

 

그가 가난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 주며 궁핍한 자의 자손을 구원하며 압박하는 자를 꺾으리로다


서신 | 15:4-13

 

4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5 이제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6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7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 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

8 내가 말하노니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위하여 할례의 추종자가 되셨으니 이는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들을 견고하게 하시고

9 이방인들도 그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된바 그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로다 함과 같으니라

10 또 이르되 열방들아 주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라 하였으며

11 또 모든 열방들아 주를 찬양하며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하라 하 였으며

12 또 이사야가 이르되 이새의 뿌리 곧 열방을 다스리기 위하여 일어 나시는 이가 있으리니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 하였느니라

13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 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복음 | 3:1-12

 

1 그 때에 세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말하되

2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였으니

3 그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 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

4 이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 와 석청이었더라

5 이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

6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니

7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세례 베푸는 데로 오는 것 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 를 피하라 하더냐

8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9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 리라

10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 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11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 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 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12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 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묵상 | meditatio

 

3:8, 10절을 묵상하십시오. 가까이 도래한 천국을 맞이하기 위한 영적 조건으로 회개와 더불어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11:6-9을 묵상하십시오. 진정한 회개를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특징을 이사야는 어떻게 묘사합니까?

 

15:5, 6을 묵상하십시오. 대림절을 맞아 그리스도인이 회복해야 할 중요한 세 가지 영적 가치는 무엇입니까?

 

기 도 | Oratio | 5-10

묵상 나눔



회개, 천국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대림절 둘째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대림절 초에 불을 하나 더 밝히며 마치 동터오는 새벽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마음에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하기도 합니다. 오늘 성서일과는 이런 긴장되고 설레는 기다림의 이유를 설명해주는 말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복음서의 말씀은 오래 전 이사야 선지자가 선포한 '외치는 자의 소리'(40:3)에 대한 예언이 세례 요한에 의해 성취 된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 때에 세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말하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였으니 그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자라 | 3:1-3a

 

이 장면을 전할 때 마태의 심장은 얼마나 터질 듯 두근거렸을까요? 그의 통찰(洞察)에 따르면 세례 요한은 사 40:3절에서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바로 그 '외치는 자의 소리'이고, 예언의 '담지자(擔持者)''소리'로서 그가 전파한 메시지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3:2)였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천국의 막이 열리기 전에, 참으로 그 나라를 받아들이려면 무엇이 요청되는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회개인데, 오늘 말씀에서 세례 요한이 촉구하고 있는 '회개''천국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서의 회개입니다. 여기서 요한은 회개의 의미로 '메타노에이테(μετανοειτε)'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이성적 측면에서 '마음을 바꾼다'란 의미가 강합니다. 이 단어는 '돌이키라', '돌아오라'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동사 '슈브(בו)'의 영향을 받았는데, 우상(偶像)에게 빼앗긴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로 돌아오라는 선지자들의 외침에 공통적으로 이 단어가 사용된 것을 보면, 구약시대 마지막 선지자로서 요한의 외침 역시 전인격적인, 그리고 이성적인 돌이킴을 통해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회복하라는 뜻이겠습니다. 더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오늘 세례 요한이 선포한 회개의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회개의 열매로서 행실을 갖추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 3:8

 

참되고 진정한 회개는 반드시 거기 걸맞은 열매가 맺히기 마련입니다. 열매 없는 회개는 자기연민이나 자기기만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통절한 회개로서 주를 향해 돌아설 뿐 아니라, 행실을 고치고 주께서 살라하시는 삶을 살 때, 비로소 참된 돌이킴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살기 위해 환부를 도려내는 작업과도 같고, 상처를 낫기 위해 고름을 짜내는 일과도 같습니다. 이런 자기부정의 쓰라림 없이 스스로 관대해지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관대함을 거두어들이십니다. 둘째, 조상의 믿음이 마치 내 믿음인 양 주제 넘는 착각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 3:9a

 

신구약 중간시대에 일반적으로 사용된 '아브라함, 우리의 조상'이라는 용어는 아브라함과 족장들의 공적이 후손들에게 효력을 미친다는 의미로 각인되었습니다. 실제 유대인 트리포와 순교자 저스틴과의 대화에서 유대인들이 그런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음을 봅니다.

 

육신을 따라 흩어진 다윗의 후손들에게 저희가 죄인이요 하나님을 믿지 않고 패역한다 할지라도 영원한 나라가 주어지리라는 생각에서 당신들은 패역을 준행하였고"

 

얼마나 나태하고 위험한 생각과 행동입니까? 심지어 랍비들의 교훈에는 '할례 받은 자 중에 지옥에 갈 자는아무도 없다'말이 있다고 하니 그들의 삶이 어떠했을지 짐작할 만 합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속내에'(3:9)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고, 생각은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브라함의 혈통이라는 외적 조건이 그들의 내면을 부정적으로 오염시키고 있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께 심판을 받은 자들은 거의 대부분이 아브라함의 자손들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이어지는 말씀에서 그들의 생각을 뒤엎어 버립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 3:9b

 

여기에서 요한이 말하는 '돌들'이란 다름 아닌 이방인들을 의미합니다. 그들의 마음이 돌처럼 굳어있음을 풍자해서 당시 유대인들이 그렇게 불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한은 하나님께서 그 이방인들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신다는 겁니다.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에스겔 선지자가 한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에게 새로운 마음을 주고 너희 속에 새로운 영을 넣어 주며, 너희 몸에서 돌같이 굳은 마음을 없애고 살갗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며"(36:26 표준 새 번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영을 부어주시면, 우리 마음은 곧 새 마음으로 변화됩니다. 이때 돌처럼 굳은 마음은 어느새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이 됩니다. 따라서 지금 절실한 것은 하나님께로 우리 마음을 돌이키는 회개와 그 회개에 합당한 열매입니다. 우리는 오늘 세례 요한의 자태에서 돌이킨 삶의 한 예를 볼 수 있습니다. 마태는 그의 모습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이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 | 3:4

 

그는 세련되지도 우아하지도 않은 낙타털 옷을 입었습니다. 본디 이 옷은 철저히 복종해야 하는 사람이 입는 옷입니다. 토리노의 막시무스에 의하면 가죽 띠는 그리스도의 덕을 입어 자제하는 우리의 연약한 육신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메뚜기는 참회의 음식이었지만, 동시에 식용으로 허락된 정결한 것이었고(11:22), 석청은 율법과 예언서에 자주 언급되는 것으로 절제와 고독 속에서 말씀의 깊은 뜻을 찾으려는 구도자들의 음식이었습니다. 그는 주님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났고, 15년이나 먼저 사역을 시작했음에도 그러나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는 자로서 매우 분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자로서, 우리도 요한처럼 절제와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정돈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복음서가 그려주는 요한의 모습을 계속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니 | 3:5, 6

 

'이 때에'라는 것은 세례 요한이 회개의 메시지를 전파하던 '그 때'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회개를 촉구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구약의 마지막 메시지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4:5, 6). 400년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세례 요한의 말씀은 그들의 영적 가뭄을 해갈시켜줄 단비로 여겨지기에 충분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세례 요한은 말라기 선지자가 예언한 바로 그 선지자 엘리야로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그랬기에 사람들은 저마다 죄를 고하며 요한에게 세례(baptizein)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요한이 베푼 세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랍비들은 유대교로 개종하는 이방인들에게만 세례를 베풀었지 유대인들에게는 세례를 베푼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이방인의 입문 의식인 세례를 지금 유대인들을 향해 받으라고 하는 겁니다. 이것은 유대인들 뼛속까지 박혀있던 선민의식과 특권의식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이라는,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혈통이 구원을 보장하는 것이 아님을 요한은 분명히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철저히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어지는 말씀을 보십시오.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세례 베푸는 데로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 3:7

 

세례 받으러 나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도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온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나름대로 죄를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교만하고 완악한 그들 집단 안에서 명 되지 않는 참된 구도자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요한은 이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이라며 "누가 너희에게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고 독설을 퍼붓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요한이 꿰뚫고 있던 그들의 내면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일리아누스(Gaius Aelianus)의 고대문학에 의하면 사람을 문 뒤에는 곧장 물로 가는 것이 독사의 본성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물을 찾지 못하면 독사는 죽기 때문입니다. 짐승에 관한 기이한 오해 가운데 하나라고 하는데, 이런 오해들은 성경에 나오는 짐승에 대한 해석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요한 역시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큰 죄를 지은 후에 마치 독사처럼 물의 힘으로 죽음에서 벗어나려고 세례 받으러 온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이라고 일갈한 것입니다. 또 그리스 고대문학에 의하면 독사는 그 본성이, 태어날 때 어미의 창자를 찢고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한도 자기들의 어머니인 회당을 찢어놓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독사는 겉은 형형색색 꾸민 모습이지만, 속은 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 역시 거룩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속에는 악한 마음이라는 독을 품고 있기에 요한은 그들을 '독사의 자식'이라고 합니다. 만약 요한이 오늘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면 과연 뭐라고 말할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향해 바로 서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보실 때,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혈통이나 출신이 아닙니다. 주님은 내면의 돌이킴과 삶의 돌이킴을 보십니다. 그리고 그 돌이킴의 시점은 바로 지금입니다.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 3:10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남은 시간은 제로입니다. 숨 고르고 미루어 둘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돌이켜야 한다고 요한은 말합니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대림절의 기다림은 우리에게 급박하고도 진정성 있는 돌이킴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급박할수록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돌이킴' '회개'의 방향이 어디냐는 것입니다. 우리 돌이킴의 방향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요한의 고백을 보십시오.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 3:11

 

여기에 요한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그의 위대함은 '회개의 방향을 분명히 안 것''자기 주제를 분명히 알았다는 것'에 있습니다. 노자(老子)는 도덕경 제39장에서 "귀한 것은 반드시 천한 것을 근본으로 하며, 높은 것은 반드시 낮은 것을 기초로 한다. 때문에 제후가 자신을 부를 때, (), (), 불곡(不穀)이라 칭한다."고 했습니다. ()란 외롭다는 뜻이고, ()는 부족하다는 뜻이며, 불곡(不穀)은 곡식이 열매를 맺지 못하듯 속이 비어있다는 뜻입니다. 요한은 자기를 천한 곳, 낮은 곳에 두었습니다. 자기 업적에 취해 경거망동하며 예수 앞에 서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자기를 바라보다 예수님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도록 "내 뒤에 오시는 이를 바라보라",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고 일러줍니다. 주님은 요한이 자신을 낮춘 그 길로 걸어오셔서 우리의 내면을 성령과 불로 변화시켜 주시고 변화된 성도를 구별해 천국에 들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대림시기를 지나며 마음 모아 주님을 기다리기도 하지만, 주님 오실 길을 닦으며 자신을 천한 곳에 두었던 세례 요한과 그가 전한 말씀도 함께 묵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회개란 그렇듯 '자기 주제를 아는 것'이고, 우리 마음을 주님께 돌려 세우는 것입니다. 오늘 구약성경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진정으로 회개한 사람이 이루어갈 나라를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서 보여줍니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기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 11:6-8

 

성령께서 우리에게 임재하시고, 우리가 참으로 예수님께로 돌아서서 예수님 안에 있는 공의를 회복한다면, 이사야가 펼쳐서 보여주는 이 이상(理想)은 이상을 넘어 현실로 우리 가운데 이루어질 것입니다. 서신서에서 사도 바울은 말씀합니다.

 

이제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 15:5, 6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한마음과 한 입으로", 사도 바울의 이 말씀에 우리가 회복해야 할 대림절의 영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대림절에 우리가 기다리는 건 예수님만이 아닙니다. 진정어린 회개와 그에 합당한 열매, 즉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는 삶, 서로 뜻이 같게 하는 노력, 그리고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삶이 우리 안에 꽃피어야 하겠습니다.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실천 | Praxio

 

돌처럼 완고해진 마음을 돌이키지 않은 채 버티고 있지 않은가?

 

주의 오심을 대비해 회개와 그에 합당한 열매를 위해 힘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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