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주어진 사명 

 

구약성서의 첫 장인 창세기 1장은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창조신앙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인간창조에 대한 고백은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나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은 하나님께로부터 중요한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받은 사명은 땅과 그 위에 있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다스리다라고 번역된 히브리말은 라다입니다. 이 단어는 짓밟고 들어가는 정복의 개념이 아닌 위임통치의 개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스린다는 것은 억압하고 파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위임해 주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통치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땅과 모든 생물을 인간에게 위임해 주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공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생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계를 원하십니다. 이것은 이사야 116절 이하에 기록된 메시아시대에 대한 예언에 분명히 나타나 있습니다. 메시아시대가 오면,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사자와 살찐 짐승이 함께 어린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는다는 것입니다.

메시아시대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이상적인 세계입니다. 그러므로 메시아시대에 대한 예언에 나타난 평화 공존의 세계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세계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인간은 공존의 사명을 잊어버린 채 정복자의 자세로 땅과 생물들을 짓밟아 왔습니다. 그 결과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하나는 인간의 눈앞에서 사라지는 생물들이 점점 늘어났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오염으로 인간의 삶이 위협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정복자의 자세로 자연을 짓밟은 인간에게 돌아온 것은 공멸입니다. 이대로 가면 자연도 인간도 모두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자연을 살리고 보살펴서 인간도 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주신 공존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첫째, 덜 쓰는 것입니다. 인간이 쓰는 모든 것에는 자연의 희생이 따릅니다. 그러므로 자연의 희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덜 써야 합니다.

둘째, 덜 버리는 것입니다. 인간이 버리는 것은 모두 쓰레기가 됩니다. 쓰레기는 자원을 낭비하여 자연을 희생시키는 것일 뿐만 아니라, 공기와 물과 흙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낭비와 오염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덜 버려야 합니다.

내일은 우리나라 교회가 지키는 환경주일입니다(감리교회는 둘째주일이 환경선교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공존의 사명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고 결단하는 날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덜 쓰고 덜 버려서, 자연의 희생도 줄이고, 오염도 방지하여, 공존의 길을 가려는 결단이 새롭게 있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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