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집중력

 

모 방송국의 야구 해설위원이었던 하일성씨는 경기해설을 할 때에 집중력에 대해 자주 언급하였습니다. 그는 종종 실력이 비슷한 팀 사이의 경기 승패는 어느 팀이 더 집중력을 가지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했습니다.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집중력이 요구되는 것은 운동경기만이 아닙니다. 승부와 관련된 모든 놀이의 결과가 집중력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나 일도 집중력에 따라 능률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집중력이 필요한 또 다른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신앙생활입니다. 사도행전 20장에 기록되어 있는 유두고에 대한 이야기는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유두고는 드로아에 살던 청년입니다. 사도 바울이 드로아를 떠나기 전날 열린 집회에 참석하여 설교를 듣던 교인입니다. 하지만 바울의 설교가 길어지자,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삼층에서 떨어져 죽었던 일 때문에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시 살아났지만, 좋은 본보기가 되지 못한 사람입니다.

유두고가 삼층에서 떨어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집중력 부족 때문입니다. 성서는 두 가지 점에서 유두고의 집중력 부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첫째, 유두고가 창에 걸터앉아서 바울의 설교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집회장소 안에 깊숙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가 설교를 듣는 일에 집중력을 가지지 않았음을 말해줍니다.

유두고의 입장에서는 실내에 등불을 많이 켰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했다는 핑계를 댈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말씀을 보다 잘 듣기 위해서 안쪽에 자리 잡은 것을 생각하면, 그의 집중력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둘째, 유두고가 깊이 졸았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역시 그의 집중력 부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경우 잘 졸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졸음이 오면, 졸음을 쫓고 난 후에 그 일을 계속합니다. 하지만 유두고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졸음이 오니까 아예 깊이 졸고 말았습니다.

유두고의 입장에서는 바울의 설교가 오래 계속되었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댈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바울의 마지막 설교를 듣기 위해서 움직이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그의 집중력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많은 성도가 집중력 부족 현상을 드러냅니다. 특히 예배시간에 그러한 모습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설교시간에 다른 생각을 함으로써 무슨 말씀이 선포되었는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찬송 부를 때에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기도할 때에 자리를 이동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예배에 대한 집중력 부족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그러므로 예배에 대한 집중력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예배의 모든 순서에 집중함으로써,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시기 바랍니다.